The Foreign Press Noona Is Obsessed with Me

Chapter 71



“소환마법사란상당히고된직업이지요.자신만의동반자를찾을수있다는멋진직업이긴합니다만,실상은뭐…”

록사나 교수님은장난스러운미소와함께어깨를으쓱해보였다.

“돈이쪼들리는직업이죠.”

“푸하하하하!”

학생들의웃음이터져나왔다.

“뭐,그걸제외하고서도상당히고된직업인것에는이견이없습니다.저또한많은고생을거쳐왔지요.”

교수님은몸을휘릭돌리며학생들을바라보았다.

“그럼소환마법의단점에대해말해볼학생?”

서너명의학생들이손을들었다.

교수님이그중한명을지목했다.

“첫번째로말씀하셨다시피,돈에쪼들립니다.”

다시금교실에웃음이퍼졌다.

장난식으로말하고는있지만,사실심각한문제다.

다른마법사들도온갖연구를하기시작하면돈에쪼들리지만,소환마법은애초에격이달랐다.

소환마법을시작하기위한조건이뭔가.

재능은당연한거고,무엇보다소환수가있어야했다.

소환마법인데소환수가없을수는없지.

그소환수를소환하고,계약을맺기위해서는여러방법이있지만,대표적인방법은소환마법진을통한계약이있다.

그리고그소환마법진은매우,매애애우비싸다.

가장간단한마법진을만드는데드는재료값만해도계급이낮은귀족들은감당하지못하며,좀더등급이높은소환수를부르려면가격이천정부지로치솟는다.

그노력을거쳐서마법진을만들었는데,만약소환수가안온다면?

그냥돈이허공에날아간거다.

오죽하면소환수를돈먹는돼지라부르겠는가.

“두번째로불확실성입니다.”

“불확실성이라함은?”

“소환을한다고한들원하는소환수가나오라는보장은없으며,만약원하는소환수를얻어도그소환수의성격에따라전력이크게갈립니다.”

어찌보면소환마법의가장큰문제점이라할수있다.

돈이라는장벽을넘어설수만있다면,소환마법은확실히고점이높은마법이다.

만약소환수로전설속에서나나오는환수가나오면그야말로대박인거지.

하지만환수를얻었다고한들그환수가주인의말을제대로안듣는다면?

환수라서혼낼수도없는데말까지안들어버리면그야말로재앙이다.

소환마법사가전장에서불안요소취급받는이유였다.

잘싸우다가갑자기아군을공격해버리면내분이일어나는것이다.

“세번째로속도입니다.주인이빠르게명령을내려도소환수가느리게반응해버리면딜레이가생깁니다.그딜레이는짧다고한들전장에서는치명적이겠죠.”

두번째와상통하는이유다.

저두문제점때문에소환마법으로인한사고가끊이지않는다고…

하지만뭐…

‘…나랑은상관없는이야기네.’

나는책상에서털을고르는릴리스를힐끔바라보았다.

릴리스가내말을무시할리도없을뿐더러,그녀라면오히려나보다먼저반응해서적을날려버릴것이다.

학생의대답을들은교수님은박수를짝짝쳤다.

“브라보~완벽한대답이었습니다.그래요,소환마법사는저런다양한문제점을떠안고앞으로나아가야합니다.그렇기때문에많이들무시하는마법이되어버렸습니다만,”

그순간.

인자하던교수님의기색이바뀌었다.

그녀의주변으로불이치솟아올랐다.

갑작스러운불길에놀란학생들이 자리를 박차며 교실뒤쪽으로물러났다.

그런데.

“놀라게해서죄송합니다.”

천장을핥을정도로거센불길사이에서걸어나오는교수님.

그녀는그을림하나없이멀쩡한상태였다.

“단점을알아봤겠다.한번보여드리고싶었거든요.”

교수님의뒤로흐릿한형상이나타났다.

불로이루어진…

‘…도마뱀?’

사람만한크기의도마뱀이었다.

교수님은그런도마뱀의턱을긁어주었다.

“보여드리겠습니다.문제점을딛고일어섰을때보게될소환마법의장점을.”

더욱거세진불길속에서뭔가가튀어나왔다.

“새?”

“불에서새가나왔어!”

불은새에서멈추지않고계속해서무언가를뱉어냈다.

불타는날개를휘저으며교실을날아다니는새,

느릿하게바닥을기는거북,

그르렁거리는사자등,다양한동물들이불과함께나타났다.

동물들은전부불로만들어졌음에도각자의개성을간직하고있었다.

“이게바로소환마법의힘입니다.”

학생들의눈이휘둥그레지며동물들의움직임을쫓았다.

“앞서학생분이말하셨던단점은확실히문제가많죠.그렇다면그많은문제점을가지고있음에도아직소환마법이사장되지않은이유는뭘까요?이것이바로답입니다.”

동물들은멈추지않고계속튀어나왔다.

이것이바로소환마법의진정한힘.

바로물량이었다.

돈이라는문제만해결되면소환마법사는자신의마나가허용하는한도까지계속해서소환수와계약할수있다.

그리고 숙달된 소환 마법사는 그 소환수들을 한 번에 불러낼 수도 있다.

그렇기때문에뛰어난소환마법사를부르는말이있으니,

‘일인군단.’

홀로전장에나가적군을쓸어담는압도적인무용.

모든단점을씹어먹는뛰어난고점이었다.

학생들은어느새교실을가득메운동물들을보며감탄했다.

“이게4급마법사구나.”

“소환수가도대체몇마리야?”

“대체마나통이얼마길래…”

그런학생들의반응에흡족하게웃은교수님은허공에손짓을했다.

그러자돌아다니던동물들이불길로돌아갔다.

동물들이사라진교실은그을음하나없이깨끗했다.

불길이치솟았던곳이라고생각지도못할수준이었다.

‘과연4급마법사.대단하긴하네.’

문득4급이저정도인데1급인총장님은얼마나강한건지궁금해졌다.

-릴리스,뭐하나물어봐도돼요?

-얼마든지.뭔데?

-릴리스가보기에는총장님은얼마나강해요?

-걔?

릴리스는털고르기를멈추고고개를갸웃거리더니,

-인간수준치고는뛰어난편이지.

-저교수님이랑총장님이랑싸우면얼마나갈까요?

-음….4초?

…저런마법사가4초만에진다고?

대마법사라는칭호가괜히붙은게아닌것같았다.

그러자이어서떠오른궁금증.

-그럼릴리스랑총장님이싸우-

-1초도안걸려.

와우.

-다른외신의힘을빌린다면모를까.물론그런다고해도나보다강한외신이아니면내가이겨.

아우터갓중에서도중상정도의강함이라더니,격이다른모양이다.

학생들이도로자리에앉자다시수업을재개하는교수님.

“자,그럼과제얘기로돌아가볼까요?소환수와마음속으로대화하는게뭐그리중요하다고과제로주는건지,대답할수있는학생?”

또다시몇몇학생들이손을들었고,교수님이하나를지목했다.

“보다신속한지시를내리기위해서입니다.”

“음…반쪽짜리대답입니다.다른사람?”

“적이지시를듣지못하게하기위해서입니다.”

“쓰읍…부족합니다.다른사람?”

학생들의손이내려갔다.

앞선대답이정답이라고생각했던모양이다.

학생들을쭉훑어보는교수님.

“아는학생없나요~?”

이에나는조심스럽게손을들었다.

“오,거기학생.이유를아시나요?”

솔직히나도긴가민가한것이확실하지는않았지만,일단은질러보기로했다.

“소환수와공감하기위해서입니다.”

“공감이라,더자세히말해주실수있나요?”

“소환수와마음으로대화를할수있으면제가지시를내리는것뿐만아니라소환수의마음도알수있게됩니다.따라서소환수와유대관계를쌓아가기용이하죠.”

교수님이검지로불꽃을터뜨렸다.

“브라보~완벽한대답이었습니다.”

“그래요.저희소환마법사들은결국소환수와의관계가매우중요합니다.서로를존중하는동반자에서조금은딱딱한주종관계까지.”

“소환수와어떤관계를취할지는결국마법사의마음,혹은소환수의취향으로갈립니다만,그래도기본바탕은공감입니다.서로를이해하는것만큼확실한방법은없지요.”

교수님이나를가리켰다.

“학생이름이뭐죠?”

“아서입니다.”

“아서학생.별점하나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의수군거림이들려왔다.

“아서?아서라면그…”

“고양이남?”

“저번에신문에서그…”

“…부러운새끼.”

“고양이귀엽다…”

…어째나를모르는학생이없는것같은데.

대부분은호기심과호의가느껴지는반응이었지만,개중에는…

“평민주제에.”

“이론하나는빠삭한놈이니까.”

“일부러별점받으려고늦게대답한거아냐?”

나를흘겨보며저들끼리수군거리는한무리.

교복을반짝이게꾸민것을보아하니귀족집안학생들이었다.

‘확실치않아서생각하느라늦은건데…’

-저것들이감히…!

-어어,발톱집어넣어요,릴리스.

-걱정마,아서.내가처리할게.

-처리는무슨처리에요!!

내험담을하는학생들을향해광선을쏘려는것을뜯어말리고있자니교수님이판서를끝냈다.

“여러분은지금부터한달안에이과제를성공해야합니다.만약못한다면?”

교수님은우리를향해빙긋웃었다.

“낙제입니다.”

“!!!”

“그럼오늘부터연습을해볼까요?모두각자의소환수를꺼내세요.”

그러자교실이잠시소란스러워졌다.

“나의동반자…”

“이리오너라나의…”

“온우주의힘이여…”

상당히쪽팔리는마법시동어를외는학생들이있냐하면,몇몇학생들은손동작으로소환수를불러냈다.

소란이잦아들고,각자의소환수를확인한교수님은칠판에적힌대로따라해보라고지시했다.

다시교실이시끄러워졌다.

끙끙거리며소환수에게애원하는학생들의모습이상당히안쓰러워보였다.

역시나어려운게맞는것같다.

-…뭔가미안해지네요.

-뭐가?

-저만사기치는거같잖아요.

-그렇게 따지자면, 애초에외신을소환수라고부리는것부터진작에사기였어.

…저렇게말하니할말이없다.

이미성공한거나다름없는나는그동안뭘하고있어야하나고민하고있던그때.

릴리스가내품으로뛰어들었다.

얼떨결에받아내니고개를불쑥내민릴리스가말하길,

-안아줘.

-옙.

릴리스를품자따뜻한온기와생명의박동이느껴졌다.

‘좋다좋아…’

이런말하긴좀뭐하지만고양이상태의릴리스는최고의쿠션감을자랑했다.

그감촉을즐기며다른학생들을구경하고있자니록사나교수님이내게다가왔다.

“아서학생은가만히뭐하시나요?”

“아,저는…”

이걸말해야해,말아야해?

그렇게고민하던찰나.

릴리스를빤히보던교수님이손뼉을쳤다.

“아하!학생이그패밀리어의축복을받은학생이군요!”

“아,네.”

“고양이를보고떠올랐습니다.다른교수님께들었을때도놀랐는데,정말빨간눈을하고있군요?”

“네,릴림이라고해요.”

“잠깐볼수있을까요?”

나는아쉬움을뒤로하며릴리스를품에서빼내책상에올려두었다.

릴리스는내품에들어갔다바로나오게되어서그런지상당히날선눈빛이었다.

“오,정말귀여운고양이네요.털도윤기있는게고급스러워보여요.”

-…뭘좀아는인간이네.



칭찬을받아서그런지곧장풀어진릴리스.

“패밀리어라면이미마음으로대화가가능한걸로알고있습니다만,어디보여줄수있을까요?”

아,패밀리어는원래가능한거야?

축복이라불리는이유가있었구만.

어쨌든교수님의부탁이다.

거절할수는없지.

-릴리스.

-뭘하면되려나?

-흠…일단일어서보실래요?

번쩍

릴리스가뒷발로만몸을지탱하며당당하게몸을일으켰다.

“오오!정말가능하군요?다른것도가능한가요?조금더어려운부탁을해보세요.”

어려운거…?

뭐가있으려나.

곰곰이생각하고있자니갑자기릴리스가몸을곧추세웠다.

-…릴리스?

무릎을살짝굽힌릴리스는그대로…

휘리릭!

텀블링을돌아버리는것이었다.

허공에서한바퀴를돌아책상에안착한릴리스는당당한표정으로(아마도)나를바라보았다.

“오…텀블링이라니.상당히날렵한소환수군요.주인의명령도제대로이해하는걸보니지능도높은것같고요.축하합니다,아서학생.뛰어난소환수를얻었군요.”

“감사합니다.”

“이러면아서학생은이미과제를성공한거나마찬가지입니다.그렇다고놀지마시고열심히실력을기르세요.”

“네,교수님.”

그렇게대화가마무리되고교수님이다시자리로돌아가시려던그때.

“교수님!”

한학생이자리에서일어났다.

보아하니나를험담하던귀족무리중한명이었다.

“무슨일이시죠?”

“저건형평성에문제가있다고생각합니다.”

일어난학생은정확히릴리스를가리켰다.

“평범한소환수가아닌패밀리어로시험을치는건불공평합니다!”

“패밀리어도엄연한소환수입니다.”

“하지만다른소환수와는다른존재지않습니까.”

교수님은한숨을푹내쉬더니학생에게질문했다.

“소환마법에서가장중요한게뭔지아시나요?”

“재능이라고알고있습니다.”

“그래요,재능입니다.패밀리어와계약한것도엄연한재능의한부류입니다.”

“그건단순한운-”

“운도재능입니다.적어도소환마법에서는요.”

교수님은표정을굳히며엄한목소리로말을이었다.

“분명친화력도,마나도부족하지않지만갑자기소환수가배탈이나거나,갑자기새끼를친다거나,기타이유로소환이안될수도있죠.소환마법에서말하는재능은운을포함한말입니다.그런의미에서아서학생은충분한재능을가지고있고,그재능으로얻어낸정당한소환수입니다.”

청산유수같이말을내놓은교수님은잠시 숨을고르더니일어선학생에게 말했다.

“다른의견이있다면말씀해주시길.”

나는속으로교수님을향해환호성을질렀다.

‘브라바!완벽한논파였습니다!’

점점저교수님이마음에들기시작했다.

당연하게도일어선학생은아무반박도하지못했고,도로자리에앉을수밖에없었다.

그뒤로수업이이어지는동안나는릴리스의꼬리로장난을치며시간을보냈다.

보들보들한 촉감이 상당히 좋았다.

수업종이치고다음교실로이동하려는데,

퍽!

누군가내어깨를치고지나갔다.

가해진힘을보니결코우연이아니었다.

얼굴을보니아까일어섰던그학생이었다.

말을걸려고했지만,빠른걸음으로멀어지는학생.

녀석은나를험담하던다른학생세명과함께낄낄대며복도를걸어갔다.

그런데,

우당탕!!

“으어억!”

“크학!”

“우와악!”

그세명이동시에바닥에서미끄러지더니허공에서반바퀴를돌아머리부터떨어지는것이었다.

‘와…진짜아프겠다.’

뒤통수가깨지지않았을까걱정되는수준이었다.

저렇게동시에세사람이넘어지는게우연일리가없지.

나는물끄러미내품에서갸르릉거리는릴리스를내려다보았다.

내눈치를살짝본릴리스가고개를스르륵돌린다.

‘에혀… 못말리려, 정말.’

하지만뭐…

‘통쾌하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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