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eign Press Noona Is Obsessed with Me

Chapter 66



신년축제.

말그대로새해를기념하여성대하게펼쳐지는축제다.

특이하게도이축제는각나라에따라양식이달라지는데.

성국에서는신께찬양하며모든신자들이만신전에모여서올해의마지막예배와새해의첫예배를동시에드린다.

대부족에서는그해의수확에기뻐하며잔여식량을다같이먹어치우는파티를벌인다.

그렇다면마도제국에선어떨까.

마법을이용해기술적으로는대륙에서가장뛰어난발전을보여준마도제국의축제는온갖신기한볼거리가있기에대표적으로꼽히는세축제중에서가장인기많은축제였다.

그런거야당연히알고는있었는데….

‘이렇게신기한걸보게될줄은몰랐는데.’

나는열심히발을움직여페달을밟고있었다.

그페달은릴리스와내가타고있는이 ‘자전거’를움직이게만들어주었다.

그리고그자전거는놀랍게도….

하늘위를달리고있었다.

“우와….”

상당한높이까지올라오자축제가벌어지는시내가한눈에들어왔다.

시끌벅적한거리,화려하게불을밝히는가게들,높은곳에서보니개미보다작아보이는사람들까지.

높은곳에서본거리는시내는아직해가지지않았음에도화려하게빛나고있었다.

‘이러면야경도보고싶어지네.’

릴리스와함께보는야경이라니,얼마나아름다울까.

물론야경보다야릴리스가더아름답-

“…릴리스?”

하늘자전거는1인승과2인승이나뉘어져있었는데당연히우리는2인승을타고있었다.

따라서페달도두개였고처음에는릴리스도발을열심히움직이고있었건만.

“응?”

돌아본릴리스는느긋하게앉아서쉬고있었다.

페달은저절로돌아가고있었다.

맥이빠지는광경에어이가없으려니릴리스가배시시웃으며말했다.

“나힘들어.”

그럼어쩔수없지.

릴리스가힘들다면뭔들중요하겠는가.

바람으로가끔흩날리는드레스아래에있는릴리스의새하얀다리는매끈하고가늘었다.

저연약한다리가힘들다는데쉬는게맞지,음음.

내다리를가만히지켜보던릴리스가손가락을튕기자내페달마저저절로움직이기시작했다.

‘이러면더이상자전거라고보기힘들지않나?’

어쨌거나다리는편했기에나는느긋하게시내를구경할수있었다.

“타길잘했어요.하늘을나는자전거라니도대체어떻게만든걸까요?”

비행마법은아닐것이다.

그게얼마나비효율적인데다가비싼마법인데그걸이런자전거에썼다는것은말도안되는사치일것이다.

그러자릴리스가난감한표정으로말했다.

“음….사실좀깨는이야기긴한데….그래도알고싶어?”

“네,알려주세요.”

나는궁금한것은못참는편이었다.

“이자전거.사실하늘을날고있는게아니야.”

“네?그게무슨…?”

지금당장주변을살펴봐도우리와같은높이에있는것은수도에서가장높은황궁의탑밖에없었다.

거기다가자전거의아래에는아무것도없었다.

그나마바퀴가굴러가고있….

“어?그러고보니바퀴가왜있지?”

진짜하늘을난다면굳이바퀴는없애도될텐데?

심지어비행은무게의영향을많이받으니이런비효율적인디자인은성립할수가없었다.

곰곰히생각한나는이내답을낼수있었다.

“바퀴가있다는것은땅이있다는것이고따라서지금저희는…”

“투명한레일위를달리고있는거야.”

“역시….”

진실을알아채니뭐랄까….

“좀깨지?”

내감정을기가막히게알아맞추신릴리스.

“네,좀깨네요.”

하긴,진짜비행마법이었으면이자전거는황족만즐길수있었을것이다.

“그럼저희는지금정해진레일을따라서가는건가요?”

“맞아,여러갈래로갈려서자유로워보이지만결국시작과끝은같아.”

거참,그러면최소한하늘을‘나는’자전거가아니라하늘을‘달리는’자전거로하던가.

돈은돈대로비싸게받더니이건사기아닌가.

‘그래도뭐….예쁘긴하네.’

그거하나는인정해줘야겠다.

아래를내려보고있자니릴리스가어깨를두드렸다.

고개를돌려릴리스를바라보려던그때.

고개를돌린그자리에정확하게릴리스의입술이있었다.

내뺨에입을맞춘릴리스는싱긋웃으며내뒷목을휘감았다.

“아직내려가려면시간좀있는데….”

말끝을흐린릴리스는내입술을물끄러미바라보고있었다.

…정말어쩔수없는외신님이다.

나는천천히입술을들이밀었고릴리스는가만히눈을감았다.

입술이맞닿기직전,나는방향을살짝틀어서릴리스의뺨에입을맞췄다.

“아까의복수에요.”

“너어….웁..”

그리고곧장입술을맞댄다.

그렇게우리는자전거가아래로내려가기직전까지계속해서숨결을나누고있었다.

—-

자전거에서내려거리를거닐고있자니간간히다른사람들의시선이느껴졌다.

이번에는인식저해마법을좀약하게건탓이었다.

릴리스는예쁘게차려입은본인과나의모습을뽐내고싶다고주장했다.

그렇다고완전히안걸어버리면데이트자체가진행안될수도있으니약하게걸기로타협했다.

이정도시선은그나마버틸만했다.

우리는돌아다니며온갖신기한것들을구경했다.

동방에서온기묘한물건들이나,최신형마법도구들,방금전하늘자전거처럼신기한놀이기구등.

왜인기가많은지알것같았다.

짧지만평생을마도제국에서살아온나도처음보는것들이사방에가득했다.

외국인들이라면눈이돌아갈수밖에.

그렇게신나게구경을이어가던우리는내배에서난꼬르륵소리때문에식사를하기로결정했다.

“어디서먹을까?저번에갔던공원이나을려나?”

“음…거긴사람엄청몰릴거같은데….”

이제저녁때다.

도시락을싸온사람이우리만있지는않을터.

그런사람들의대부분이공원으로향할것이다.

이에나는릴리스에게속삭였다.

“저희조금조용한곳으로가지않을래요?”

“…조용한곳?”

그러자이상하게도릴리스의얼굴이조금붉어졌지만나는불빛때문이겠거니싶어서넘어갔다.

“이쪽이에요.”

나는사람들사이를이리저리헤쳐서거리를벗어났다.

사람들이전부거리로나와서그런가,아무도없는주거지역은살짝을씨년스러웠다.

거기서조금더걸어가자저번에갔던곳보다작은크기의공원이나왔다.

여긴축제장소에서떨어진곳이라사람이그리많지않았다.

“와아~이런곳이있었어?”

“네,제가종종오던곳이에요.”

공부와따돌림에지친내가가끔찾던곳이다.

이작은공원은평민주거지역사이에있어서주변건물의높이가그다지높지않다.

덕분에노을이아주예쁘게들어오는곳이었다.

공원벤치에자리를잡아앉은우리는도시락을열었다.

“우와~”

감탄이절로나오는아름다운자태의도시락.

얊게썬고기와올드원튀김,흰밥과…….붉으스름한무언가.

“…릴리스.저거저번에그거아니에요?”

“맞아.이번에는매운맛을많이줄여놨어.맛있을거야.”

나는고통스러운기억이떠올라꺼려졌으나.

“아~”

붉은그것을쌀밥위에얹어서내게건네는릴리스.

도저히거절할수가없었다.

결국릴리스가건넨한숟갈을입에넣은나는….

“….?!”

눈을휘둥그레떴다.

“…어?이게이런맛이었어요?”

“어때?”

“엄청맛있는데요?”

“그치?”

릴리스는이번에는고기위에붉은그것을올려서주었다.

먹어보자나는감탄을금치못했다.

‘어,엄청맛있는데?’

저번에는너무매워서눈치못챘지만아삭하면서도매콤짭잘한게매우맛있었다.

“이거이름이뭐예요?”

“이거?‘김치’라는건데다른차원에서배워온거야.”

“킴…취?”

“김치.”

“기무…발음하기어렵네요.”

“아무튼맛있으니다행이네.”

릴리스는계속해서한입크기만큼음식을떠서내게건넸고나는그것을받아먹었다.

중간중간릴리스는음식대신입술을내밀었고,이에나는기쁘게입을맞췄다.

입을맞추고배시시웃는릴리스를보며음식을우물거리는,행복한식사가이어졌다.

식사가끝나고입가심으로릴리스가아공간에서꺼내준벌꿀술을마시고있자니마침노을이지고있었다.

겨울치고는상당히늦은노을이다.

붉으스름한노을빛은아직도내리고있는눈꽃에반사되어반짝이고있었다.

그아름다운모습을멍하니감상하던나는문득시선을돌려릴리스를바라보았다.

그리고나는숨이턱막히는것을느꼈다.

노을빛을받아붉게물든릴리스의옆모습이,반짝이는눈동자가너무도아름다워,나는무심코중얼거렸다.

“…예쁘다.”

“응?”

릴리스가고개를돌려나를바라보자나는참지못하고입을맞췄다.

“우움….”

잠시놀랐던릴리스지만이내호응해주며어울려주었다.

“파하….갑자기왜그래?”

“…너무예뻐서그만….”

“후훗,오늘따라칭찬이잦네?”

나는심장이쿵쾅거리는것을느꼈다.

‘지금?지금인가?’

마침조용한주변,좋은분위기,아름다운환경.

이렇게좋은순간이없었다.

당장품에손을넣으면반지가있다.

지금이니?

손을천천히올려서안쪽주머니에넣었다.

그리고케이스를꺼내…….

…..???

‘어?’

‘어라?’

나는내품을이리저리더듬었다.

이어서바지쪽주머니까지뒤져보았다.

‘어라?내가옷갈아입으며안챙겼던가?’

‘…아니야.분명챙겼어.그렇다면…’

심장이쿵하며내려앉은것같았다.

손발이찌르르떨리고시야가흔들렸다.

‘어….’

나는천천히손을올려얼굴을감쌌다.

그리고진심에서우러나오는한마디를속으로중얼거렸다.

‘…좆됐다.’

하루가넘어가기까지앞으로6시간.

반지를잃어버리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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