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eign Press Noona Is Obsessed with Me

Chapter 64



시간이지나,D-day까지앞으로5시간.

나는이제는내안식처가되어버린화장실에앉아허망한시선으로천장을올려다보고있었다.

“얼마안남았다아…..”

나는지난이틀을회상해보았다.

2일,절대적으로짧은시간이었지만내게는아니었다.

하루하루가끝없는인내의시간이었기때문에,나는그시간이마치지옥과도같았다.

그것도아주…..아아주우행복한지옥.

그리고그지옥을만들어낸장본인은….

쿵쿵

“아서?또화장실이야?”

밖에서문을두드리고있었다.

“금방나갈게요.”

한숨을푹내쉬며자리에서일어난다.

이제진짜얼마안남았다.

오늘밤과내일오전만버티면데이트를나갈수있다.

설마밖에서까지이러겠어?

“…….”

설마….

불길한상상을미뤄두고화장실을나선다.

그즉시달라붙는부드러운무언가.

“뭐이리오랫동안들어가있어~”

천상의부드러움.

분명내가너무도좋아하는것임에는거짓이없으나.

문제는그빈도였다.

한치라도떨어져있는것을용납못한다는듯이달라붙는릴리스.

요며칠간이상할정도로적극적으로변한이외신님은화장실에갈때를제외하면나와한순간도떨어져있지않았다.

올드원사냥조차아공간에서쑥꺼내어먹기시작했으니말다했지.

그렇게하루종일붙어있자여러모로부담감이늘어갔다.

특히그렇고그런꿈을꾸고일어났을때바로옆에그꿈에등장한당사자가있다는건참으로두려운경험이었다.

뒷처리를위해다급히화장실로뛰어갈때나는보았다.

붉게점멸하는릴리스의눈이내하반신에시선이꽂혀있었던것을,또한릴리스의입가가타액으로번들거리고있었던것을.

물론이게싫냐고물어보면당연히아니다.

매일매일을좋아하는사람과붙어서보내고있는데싫을리가없지.

다만내인내심을시험하는듯한적극적인스킨십은도저히적응되지않았다.

그렇기때문에 ‘행복한지옥’이다.

하지만그것도이제얼마남지않았다.

“릴리스,저희내일데이트해요.”

내제안에릴리스가활짝웃음꽃을피웠다.

“진짜?어디로…는상가겠지.그럼언제갈까?”

“오후늦게,한5시쯤에나가요.”

“…그건좀늦지않아?평소에는점심먹자마자나갔는데.”

“일부러늦게나가는거예요.내일저녁에는신년축제가열릴예정이거든요.”

“신년축제?”

“새해를맞이하는축제에요.각종먹거리와볼거리가넘쳐나서엄청재밌데요.”

나도처음가보는축제였다.

예전의나는축제보다는생존이걸린공부가더중요했으니.

레티가같이가자고마구조르긴했지만나는그때마다기숙사에틀어박혀버리며절대나가지않았다.

그나마레티가주섬주섬챙겨온축제먹거리를먹어보긴했으나,직접가보는것은이번이처음이었다.

“흐응~새해라….내일이이번해의마지막날이구나?축제까지연다니,인간들은그런거참잘챙긴단말야.”

“덕분에놀기도하고,좋죠뭐.”

“그건그렇네.”

고개를끄덕인릴리스는내팔에찰싹달라붙었다.

“그럼내일은나가서노니까오늘은꼭껴안고자자!”

평소에도그러고잤습니다만..?

그러나릴리스는아무래도좋은지싱글벙글웃고있었다.

그모습에결국나도웃음이터지며릴리스를꼭껴안고말았다.

이렇게귀여운여자친구가들이대는데싫어하면그건고자일것이다.

—-

또시간이지나D-day의아침이밝았다.

오전시간은온전히저녁을위해할애되었다.

릴리스는순식간에상가를오가며축제에대한정보를모아왔고,우리는그것을토대로동선을짰다.

반드시먹어야할먹거리나,놓치지말아야할볼거리등.

저녁은릴리스표도시락으로해결할예정이라먹거리는가벼운간식위주로구성되었다.

동선을완성한뒤로는축제에입고갈복장을정하는시간이었다.

릴리스는나를침대에앉혀놓고는내눈앞에서옷만수십번을갈아입었다.

물론눈깜짝할사이에갈아입는거라그안쪽을보지는못했다.

은근히보여줄까하며들이대는릴리스덕분에식겁하긴했지만.

어쨌거나나는릴리스의패션쇼를넋놓고바라볼수밖에없었다.

평소의이브닝드레스를평범한드레스로바꾼복장이라던가.

“와….”

하늘하늘가볍게흩날리는옷이라던가.

“예뻐요.”

각잡힌정장같은옷이라던가.

“멋져요!”

평민들이입는수수한옷이라던가.

“잘어울려요.”

그리고가슴이깊게파여골짜기가적나라하게보이는-

“릴리스!!”

“푸훗,알겠어알겠어.”

장난스럽게웃은릴리스는그뒤로도옷을계속해서갈아입었다.

처음에는작게나마반응이라도하던나는이내멍하니바라보고만있었다.

반응을할시간에그모습을조금이라도자세히관람하기위해서.

그런데릴리스의표정은점점안좋아졌다.

이내양볼을가득부풀린릴리스가말했다.

“아서.”

“네?”

“내가이러는거부담스러워?”

“네에?!아뇨?전혀요!”

“근데왜반응이그렇게미지근해.매번같은소리만하고….”

그게문제셨군요.

하지만그거에대해선나도할말이있었다.

“못고르겠어요.”

“응?”

“어떤디자인이든,어떤컨셉이든다잘어울리는데저보고어떻게고르라는거예요?전못골라요.”

귀엽게입으면귀엽고,섹시하게입으면섹시하고,도도하게입으면도도하다.

화려하게입으면여신님같고수수하게입으면요정님같다.

어떤옷이든완벽하게소화해내고있는데그중에서하나를고르라니….참너무한부탁입니다만.

“…그래?”

“네.저는어떤옷이든좋아요.”

“피….그럼고르지를못하잖아….”

얼굴을붉히며투덜거리는모습을보니다행히기분은좋아진릴리스다.

그뒤로도한참패션쇼가이어졌고결국릴리스가고른것은.

“…처음입어본거네요.”

“응.혹시별로야?”

“그럴리가요.”

드레스를입은릴리스는제자리에서한바퀴빙돌며내게옷을보여줬다.

“예쁘지?”

“세상에서제일예뻐요.”

“푸흐흐…주접은.”

솔직히주접부릴만한외모입니다만.

내게다가온릴리스가갑자기고개를숙여내귓가에대고속삭이길.

“다른옷들은나중에데이트할때입어줄게.”

…헐.

“진짜요?”

“그럼~”

배시시웃는릴리스는하늘에서내려온천사처럼보였다.

어째그녀의뒤에후광이비춰지는것만같았다.

“이제일어나.네옷도한번맞춰보게.”

“어…제것까지요?”

“그럼.설마또교복입고갈려는건아니지?”

솔직히교복이편하긴한데….

하지만릴리스는그렇게생각하지않는모양이다.

나를일으킨릴리스는허공에서옷을하나씩꺼내보였다.

평민들이자주입는수수한옷부터,황족이나입을법한보석박힌화려한옷까지.

릴리스는수십개의옷을내게대보며잘어울리나확인했다.

개중에괜찮다싶은것들은입어보라고시켜서몇번이고화장실을들락날락거리며옷을갈아입었다.

‘나도순식간에갈아입는마법을쓸수있었으면….’

릴리스의옷을고를때보다더오랜시간이흐르고.

마침내릴리스는옷한벌을내게건냈다.

“이걸로하자.’

그옷은지나치게수수하지도,과하게화려하지도않은적당한디자인의옷이었다.

옷을갈아입은나는거울앞에서봤다.

“음,역시잘어울려.”

“그래요”

옷이라고는다합쳐도열벌이채안되는난솔직히잘모르겠지만릴리스가마음에든다면야.

하지만나는우리가고른옷에서심각한문제점을찾아내었다.

“저,릴리스.”

“응?”

“지금한겨울인거알고있죠?”

그렇다.

우리가고른옷은하나같이얇은옷들밖에없었다.

이제곧눈이내릴것같은날씨에이런옷을입고밖에나갔다가는….

그런내걱정이무색하게릴리스는싱긋웃으며말했다.

“걱정마.옷에보온마법을걸어둘거니까.전혀춥지않을거야.”

보온마법이라,분명돈좀있다는사람들이나옷에건다는그마법말인가.

아카데미교복에도걸려있긴하다만성능은좀떨어지는편이었다.

거기다이런얇은옷을따뜻하게만들려면상당한마력이들어갈터.

예전의나라면상상하지도못할사치품이었다.

‘겨울에나갈때면가지고있는옷전부껴입느라덩치가두배는늘었었는데….’

눈발사이를뒤뚱뒤뚱걸어가던일이떠올라웃음이새어나온다.

‘릴리스덕분에이런호강까지해보네.’

나는말없이릴리스의뒤로다가가그녀를끌어안았다.

“어머,왜그래?”

“그냥….릴리스랑사귀길정말잘했다는생각이들어서요.”

“푸흐흐…갑자기?”

“네,갑자기요.”

나는릴리스의양손을잡아손가락을이리저리엮으며장난을쳤다.

문득시선이릴리스의왼손약지로향한다.

오늘이지나기전에,저손가락에반지를끼워주리라.

계획도전부세워놨다.

상황에따라서달라질수있기에계획을좀나눴는데.

1번,새해가넘어가는그순간건넨다.

나름의의미가있는순간이기도하고매년마다기념하기도좋아보였다.

2번,조용히건낸다.

책에서본바로는조용한장소에서제안하는것이유행이라고한다.

생각해보면우리는애초에약혼을이미한사이였다.

지금이것은그저반지를건네서약속을굳히자는의미.

그냥반지만건네는것도하나의방법이었다.

‘이상한변수만없으면돼.오늘꼭줘야지.’

“아서?”

“네,네?”

“뭘그리깊게생각하고있어?부르는데듣지도못하고.”

“아,죄송해요.왜불렀어요?”

“도시락말이야.원하는메뉴있어?”

아하,그러고보니도시락도있었다.

솔직히기대가안될수가없다.

저번에도엄청맛있게먹었었는데.

‘…그러고보니저번에-”

“릴리스.”

“응,원하는거있어?”

“원하는거라기보다는빼줬으면좋겠는거요.”

“뭔데?”

“저번에먹었던그매운놈…”

“…아.”

먹고죽을뻔했었다.

다시는안먹어야지,음.

—-

그렇게오전시간이훌쩍지나가고.

나와릴리스는외출을할채비를했다.

고르고고른옷으로갈아입자릴리스가보온마법을걸어주었다.

그리고지갑을챙겼다.

전처럼보석장식으로값을치룰순없는노릇이니이번에는미리보석장식을팔아서돈으로바꿔놓았다.

보석장식은금릉에가져가서팔았는데직원이눈을휘둥그레뜨며반드시팔아달라고애원하는모습이아직도선했다.

분명딱두개만팔았건만,금화와은화로가득찬지갑은상당히묵직했다.

“이제갈까?”

“넵!”

우리는힘찬발걸음으로기숙사를나섰다.

처음가는축제,그리고프러포즈.

기대와긴장이한데섞여서가슴이미칠듯이두근거렸다.

그러던그때.

“앗!”

“왜그래요릴리스?”

“이거봐아서!”

릴리스는자신의뺨을가리켰다.

뭔가싶어서자세히보자 작게 물기가보였다.

“어라?오늘비가내리던가요?”

나는심장이덜컥내려앉는것같았다.

비가심하게내리면자칫축제가중단될수도있다.

만약그런다면앞선계획이전부일그러지는건데…

불안감에가슴이쿵쿵불규칙적으로뛰던그때.

내콧잔등으로무언가가천천히내려앉았다.

하얗던그것은내살에닿는즉시녹아내려물로바뀌었다.

차가운기운이코를간지럽혔다.

“…설마!”

나는하늘을올려다보았고,곧이어안심할수있었다.

아니,이전보다더기쁘게웃을수있었다.

“와아!첫눈이야아서!”

“…그러네요.”

하늘에서는뽀얀눈이이리저리흩날리며내리고있었다.

바닥에닿자마자녹는것이아직쌓일만한눈은아닌것같았지만,오히려그런눈이축제를즐기기에는딱좋았다.

문득시선이옆에있는릴리스에게닿았다.

밝은미소와함께하늘을올려다보고있는릴리스.

그녀의머리에는하얀알갱이들이자그맣게쌓여있었다.

그때릴리스의입술로눈꽃이떨어졌다.

붉은입술에떨어졌던하얀알갱이는천천히녹아내렸다.

윤기를더해가는그탐스러운입술에그만.

기습적인입맞춤에놀란릴리스의눈이휘둥그레진다.

놀란모습마저너무 사랑스러운나의여신님.

‘반드시행복하게해드릴게요.’

그러기위해서우선반지다.

나는오늘,

프러포즈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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