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eign Press Noona Is Obsessed with Me

Chapter 112



식사를마친나는멍하니천장을올려다보았다.

원래라면릴리스와산책을하든수다를떨든,뭐든할시간이었는데릴리스가없으니붕뜬시간이되어버렸다.

뭘해야할까…

‘공부?이정신상태로할수있을까…그럼흑마법을…응?’

갑자기떠오른생각에자리에서벌떡일어났다.

‘그러고보니나지금마나가얼마나차있는거지?’

천칭이버거워할수준으로생명력을바쳤다.

그렇단말은…

몸내부를살핀나는고개를갸웃거렸다.

“…엥?이게뭐지…?”

몸속,심장부분에서두기운이느껴졌다.

하나는따스한빛,생명력이었다.

다른하나는살짝음험한기운,흑마나였다.

두기운은마치뱀처럼서로얽혀있었다.

…아니,자세히보니조금달랐다.

얽혀있는것처럼보였지만,실상은생명력이흑마나를갉아먹고있었다.

생명력의공격에흑마나의크기가점차줄어들었다.

그건마치몸속의이물질을제거하기위해움직이는항체같아보였다.

‘마나를이물질로…잠깐,그렇다면내가마나가없었던이유가?!’

확실하지는않았지만,지금의상황을보면가능성은높았다.

‘내일총장님께물어봐야겠네.’

수백년을살아온현자라면답을줄수도있을것같다.

우선추측을내버려두고나는흑마나자체에집중했다.

생명력에게갉아먹히고있었지만,흑마나는아직넘쳐나고있었다.

이왕많은흑마나가생긴김에흑마법수련이나해보기로했다.

네크로노미콘을주머니에서꺼낸나는페이지를넘겨저주파트를찾아냈다.

그곳에는흑마법으로사용하는각종저주들이적혀있었는데,익숙한것들도보였다.

“설사,변비,구토,탈모…요로결석…전립선암?!이게무슨…”

세상끔찍한병명들이적혀있었다.

그중에서가장익숙한것을시도해보기로했다.

루이스와대니스에게끔찍한고통을선사한그저주.

바로설사의저주였다.

다만저주를맞아줄간큰사람이있을리가만무하므로당연히그대상은…

“후우…”

…나였다.

네크로노미콘에나와있는대로나를대상으로한저주를발동시킨나는즉시눈을질끈감고괄약근에온힘을집중시켰다.

그러자-

“……”

“……”

“…..?”

아무런일도일어나지않았다.

“뭐야,내가잘못한건가?”

분명책에나와있는방법을그대로따라했는데,어째서…

그순간,

꾸르륵-

아랫배에신호가왔다.

하지만릴리스에게저주를받은두사람의반응에서예상한그런수준은아니었다.

나는또배에서천둥이치고근육이미치도록땡길줄알았건만,

“…하긴,이게원래저주겠지.릴리스가더강하고빠르게건것일뿐.”

본래저주는느릿느릿,천천히진행된다.

그리고혹시몰라서마나를조금만사용했기때문에미약한반응이나온것이리라.

조금김이세긴했으나일단저주가걸린것이다행이었다.

혹시아예반응이없으면어쩌나생각했었기때문이다.

여기서마나를더많이담으면제대로된저주가발동되겠지.

그리고그걸루카스에게…

꾸룩-

그러고보니나…

해주할수있던가?

—-

“없어…없어…!”

네크로노미콘을아무리뒤져도해주방법이적혀있지않았다.

“이런멍청이!”

워낙약하게걸었기때문에금방나아질줄알았는데…

현재3연속화장실에틀어박혀있었다.

아예변기위에앉아네크로노미콘을펼쳐둔상태였다.

그러나흑마법과저주가적힌부분을십수번뒤져봐도해주방법은적혀있지않았다.

“그러고보니해주는성국의사제들만할수있었을텐데…”

책에본바로는마나를있는힘껏때려박아저주를날려버리는방법도있었지만,그건엄청난양의마나가필요할뿐더러대상자에게도무리가가는방식이었다.

그리고애초에내가가지고있는마나가흑마나라이방법은통하지않았다.

괜히흑마법사토벌에사제가동원되는것이아니었다.

신에게받은힘으로저주를없애버리는정화의성법으로해주를한다고…

그러나이렇게흑마력으로가득찬상태에서성국의사람을만날수는없는노릇이었다.

곧장이단으로몰려처형당할수도…

“으으,어쩌지?이대로라면탈수나치질이올텐데…아예흑마나를없애버리면…응?”

변기에앉아중얼거리던나는문득고개를들었다.

“…흑마나를없애버려?”

기발한생각이떠올랐다.

솔직히이게될지는모르겠지만,내항문을위해서라도일단시도해봐야했다.

눈을질끈감은나는흑마나가아닌그옆에있는생명력에집중했다.

흑마나를갉아먹는생명력.

그렇다면흑마나를기반으로한저주도갉아먹을수있지않을까?

그러기위해서는일단생명력을움직여야하는데…

“…끙,어떻게해야한담.”

생명력을다루는방법은그어떤책에도나와있지않았다.

하물며총장님도 ‘기예’라표현할정도로힘든일이었다.

그걸쪽쪽빨아먹는릴리스가대단한거지.

문득릴리스와의식사를떠올렸다.

입에서입으로전해지는생명력.

움직이는그감각.

흑마법을처음배울때실패했던방식이었지만,총장님의마법으로릴리스가막아둔벽이사라진지금이라면…

그때의감각을떠올리며집중하자,

꿈틀-

“움직였다!”

조금이지만확실히움직였다.

이어서나는다른기억을떠올렸다.

방금전천칭에생명력을올리기전,몸이빛나고있을때.

나는마치릴리스의품에안긴듯한기분을느낄수있었다.

포근하고익숙한,몸에활력이넘치던그감각.

아마생명력이전신으로퍼졌기때문에느낀것이리라.

그때의상태를구현시킨다고생각하며계속해서집중했다.

생명력은매우느릿하게움직였으나,몇시간을앉아서공부만하던나는집중력하나만큼은자신있었다.

마침내생명력이몸에퍼지자꾸룩거리던아랫배가얌전해졌다.

“…이게되네?”

혹시나하며시도한건데진짜로될줄은몰랐다.

조금얼떨떨한기분이었으나,

‘이거라면마음껏연습해도되겠어.’

다음저주는변비저주였다.

‘…탈모저주는굳이연습하지않아도되겠지?’

—-

편두통저주를마지막으로내몸에실험할저주는전부끝냈다.

남은저주들은도저히내몸에실험할수없는것들,대표적으로탈모,요로결석,디스크,심지어는임신도있었다.

도대체무슨저주인가싶어서설명을보니성별에관계없이배가부푼다고한다.

물론안에아이는없다.

하지만거동이불편해지고자칫강한충격이오면배가펑…

이런끔찍한저주가있는걸보아하니왜흑마법사의인식이안좋은지알수있었다.

“으으…아직도지끈거리네…”

편두통저주의후유증으로지끈거리는머리를부여잡은나는냉장고에서황금의벌꿀술을꺼내한잔따라마셨다.

“후우…좀낫네.”

달달한벌꿀술향덕분에머리가개운해졌다.

혹시놓친저주가없나네크로노미콘을뒤적거리던나는문득페이지를촤라락넘겨마지막장을펼쳤다.

릴리스가못보게막았던곳,목차에서묵시록이라고적힌네크로노미콘의마지막부분이었다.

이부분만큼은총장님의해석이적혀있지않았다.

한페이지를가득채운휘갈겨쓴듯한글씨체의알수없는언어.

잠시고민하던나는작게중얼거렸다.

“…해석해볼까?”

아무래도호기심이생길수밖에없다.

묵시록은곧예언.

무려예언이라니.

마도제국은예언따위는존재하지않는다는의견이정설로받아들여졌다.

대륙에간혹예언자라는사람이나타나긴하지만,그들대다수는사기꾼이었고,어쩌다제대로된예언을한사람도우연의일치였다.

그나마예언에가까운것은성국의계시인데,그것은예언보다는가능성의제시에가깝다고했다.

따라서진짜예언은없다,라고지금껏배워왔는데…

무려네크로노미콘에적힌예언이다.

분명심상치않을내용일터.

알수없는언어로쓰여있긴했지만,다른페이지에적힌총장님의해석과글자를비교하면얼추가능하지않을까?

릴리스가못보도록막은게마음에걸렸지만…

‘미안해요,릴리스.’

호기심때문에손이근질근질했다.

바로전페이지를펼친나는그페이지에있는언어와총장님의해석을비교하며어떤글자가어떤의미를가지고있는지파악하기시작했다.

처음에는금방끝날줄알았는데…

‘…어려워!’

단순한해석임에도쉽지않았다.

네크로노미콘에적힌언어는점의유무,삐침의길이등사소한것들로뜻이완전히달라졌다.

그리고내용자체가워낙에고풍스러운말투로적혀있어서비유적인표현이많이들어가있었다.

덕분에단어자체의뜻이내가생각하는뜻과다를수도있었다.

‘미치겠네…총장님은이걸어떻게해석한거야?’

현자의위대함에감탄하고,내무식함에두번감탄했다.

하지만나름머리를싸매고고민하다보니그럭저럭한줄만큼은해석할수있었다.

-압둘알하자드의묵시록

…제목이었다.

시계를보니제목을해석하는데에만2시간이걸렸다.

저주를실험하는데에만한나절이걸렸기때문에벌써저녁때가훌쩍넘었다.

“…나머지는밥먹고나서이어서할까?”

책을덮은나는비척비척일어나냉장고로향했다.

냉장고에서꺼낸자라탕의뜨끈한국물을들이킨나는잠시쉰다는것이…

“으음…”

다사다난한하루였던탓인지눈을감자마자그대로잠들어버리고말았다.

“Zzz…”

—-

늦은밤.

모두가잠들었을무렵,총장실창문에불이들어와있었다.

총장실 안에는 괴상한 기구들이 잔뜩 들어와 있었고, 그 앞에 총장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건말도안돼…”

총장의눈이경악으로떨리고있었다.

그의눈앞에는아서에게서채취한머리카락이있었다.

분명밝은회색이었던머리카락은지금…찬란하게빛나고있었다.

총장은가느다란머리카락과연결해둔괴상한도구들을조작했다.

그러자여러수치들이줄줄이나타났다.

빠르게나타났다사라지는수치들을살핀총장의이마에서식은땀이흘렀다.

혹시나하는마음에다른샘플들을살펴보았지만결과는똑같았다.

총장은허망한목소리로중얼거렸다.

“생명력의총량이…늘어나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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