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NEXT Chapter 111
눈을뜬아서는뭔가이상하다는것을곧장눈치챌수있었다.
세상이반짝반짝빛나고있었다.
세상을보는관점이달라진것같은기묘함.
그러나이기묘함에서익숙함이느껴졌다.
마치이게본래의관점이라는것처럼.
지금껏봐온것은사실색안경을통해본것이라는것처럼.
그런아서의시야에총장이들어왔다.
아서를마주본총장의표정이일그러졌다.
“이런빌어먹을…”
“왜그러세요?”
“지금네상태를보면그런말이안나올거다.”
총장은아서에게가만히누워있으라고말한다음손가락을까딱여서방안에있던거울을가져왔다.
“자,봐라.”
거울속에아서는…
“…엥?”
전신이빛나고있었다.
특히눈이밝게빛나고있었다.
“이,이게뭐예요?!총장님,마법아직안끊었어요?”
“끊었다.마법은취소됐다.”
“그러면왜…”
아서는저번에있던일이떠올릴수밖에없었다.
“분명생명력을직접건드는마법이아니라고하셨잖아요?”
“맞다.분명그랬을텐데…”
총장의얼굴이처참하게일그러졌다.
이마법은총장본인이개발한것이아니었다.
예언을찾아내기위해수많은마도서를뒤적거리며찾아낸마법이었다.
지금껏사용하면서아무런문제가없었는데,어째서…
‘설마마법에숨겨진기능이있던건가?’
그런생각에다다르자총장은누군가의얼굴이떠올랐다.
으득-
‘이딴짓을할놈은딱하나밖에없지…설마그빌어먹을놈이마법에장난질을…!’
이빨을북-갈며분노를참아내는총장을향해아서가말을걸었다.
“일단이모습은어떡하죠?저번에는릴리스가막아줬지만…”
“저번에도이런일이있었나?”
“네…릴리스는이빛은생명력이뭉쳐져서직접보이게된거라고했어요.”
“생명력이눈으로보인다니…”
어처구니가없어진총장은아서의전신을살폈다.
“릴리스는이걸어떻게해결했지?”
“생명력을잔뜩빨아들인다음에,흘러나오는구멍을막아버렸어요.”
“으음…나는도저히할수없는기예인데.”
“그럼어떡하죠?”
“으음…”
잠시고민하던총장님은손가락을딱-튕겼다.
“이게생명력이라면,죄다바쳐버리는건어떨까?”
“바친다면…흑마법으로요?”
“그래,꽤나많은양을소모하게될것같지만…”
총장은전신이번쩍이는아서를훑어보았다.
“…뭐,부족하지는않을것같군.”
평범한사람은딱심장만한크기의빛이나타난다.
아무리커도심장에서벗어나지못하는것이대부분이다.
그레이트올드원의점액질을먹어수명이대폭늘어난총장자신마저가슴을넘어서진못했다.
하물며전신이라니…
인간의한계를아득히뛰어넘은양이었다.
‘설마내가먹은점액질이유전으로…아니,그랬다면오히려다른피가섞이며희석되었겠지.그렇다면어째서…?’
자신의후손에게원인모를괴현상이나타났다는사실에총장은이루말할수없을정도의불안함을느꼈다.
“그럼해볼게요.”
아서는마음속으로천칭을만들어내었다.
그위로막대한양의생명력이올라가자천칭이위태롭게흔들렸다.
끼긱-
너무많이올렸나하며다시내릴생각까지하던그때,
끼릭
천칭이제자리를찾았다.
그말은즉-
우웅…
전신에서뿜어져나오던빛이한순간에스러졌다.
그러자시야도평소의색으로돌아왔다.
“오오,됐어요!”
“어지럽지는않고?갑자기많은양의생명력을소모했으니피곤할텐데.”
“음…딱히피곤하지는않은데요?”
“…허.”
빛으로변하여육안으로보일수준의막대한생명력이한순간에소모된것이다.
평범한사람이었으면수십번은목숨을잃었을수준인데…
아서는멀쩡했고,오히려전보다더개운해보였다.
‘도대체얼마나많은양이있는거지?’
펑펑써도마르지않는생명력이라니,육신을가진생명체에게는불가능한일이었다.
잠시고민하던총장은현재자신의지식으로는알아낼수없다고판단했다.
그렇다면방법은하나밖에없었다.
“아서,혹시내가널…”
자신이생각해도어이가없는말이었기에잠시말을흐린총장이었으나,이괴현상의정체를알아내기위해서는꼭필요한일이었기에그는이어말했다.
“…연구해도될까?”
그말에아서는,
“……넹?”
—-
나는얼떨떨한기분으로총장실을나섰다.
분명사고를치고들어왔는데어째안에서더큰사고를쳐버린것같은…
총장님의표정도심각해보이는것이보통문제가아닌듯했다.
갑자기나를연구해도되겠냐는총장님의말에의아하긴했으나,나또한내몸에일어나는현상이결코정상적이지않다는것을충분히인지하고있었고,그원인을알아내고싶었다.
그래도혹시몰라서연구결과를절대엘더갓에게는알려주지않겠다는약속을받아낸나는연구를수락했다.
총장님은내게머리카락을포함한각종샘플을채취(?)했다.
‘결과가언제나올지는모르겠지만,나오면내가터위트로연락하마.일단은교실로돌아가도록.’
그말에따라수업을위해교실로이동하던나는뭔가이상함을느꼈다.
“…엥?여기가원래이렇게되어있었나?”
주변벽과바닥에미세한금이가있었다.
금을쓰다듬자가루가우수수떨어졌다.
“어디뭐지진이라도났나?”
그런생각을하며걸어가던나는복도가텅비어있는것을보게되었다.
“어라?”
분명아직하교시간이되지않았다.
그런데왜학생들이없지?
그러다계시판을지나가게되었는데…
“응?이게뭐야… ‘갑작스러운지진으로인해금일수업을종료’…?진짜지진이났었던거야?”
황당하게사방에난금을바라보던나는어깨를으쓱했다.
“아주드라마틱한하루구만.오랜만에한등교였는데말이야…”
공부라도하면서릴리스생각을멈추려던나는아쉬움을느끼며그대로기숙사를향했다.
기숙사문을잡은나는심호흡을했다.
‘혹시…혹시릴리스가돌아왔다면…’
그래도언제돌아오는지모르는일아닌가.
지금당장이라도돌아왔을수있지.
약간의기대를품은나는힘차게문을열었다.
“다녀왔습니다!”
마치누가들으라는듯이외친나는잠시현관에서있었다.
“……”
내가돌아올때면달려와나를꼭끌어안아주던릴리스.
그따스한품이몹시도그리웠다.
꼬르르륵-
눈치없이밥이나내놓으라고항의하는배.
“…그러고보니점심을안먹었네.”
총장님이주신차는향은좋았지만,포만감을채우는용도로는영별로였다.
서둘러손을씻고냉장고에서음식을꺼낸나는식탁에앉았다.
식사를하기전눈을감고기도를했다.
“오늘엄청다양한일이있었는데…”
릴리스에게오늘있었던일을설명하려던나는순간입을다물었다.
흑마법으로동급생을날려버리고,생명력으로전신이마치마법등처럼번쩍이게된것.
‘…굳이회의중인릴리스를놀라게하지말자.’
일단은비밀로하기로했다.
돌아오면전부이야기해주리라.
오늘있었던일을대충둘러댄나는기도를마무리했다.
“이제밥먹을게요.얼른돌아와주세요.해줄이야기가많아요.”
기도를끝마친나는식사를시작했다.
기숙사를울리는식사소리가꽤나쓸쓸하게느껴졌다.
—-
아서에게받은샘플을주머니에집어넣은총장은히프노스에게괴현상에대해넌지시물어보기로했다.
꽤나못미더운외신이었으나,살아온세월의차이가수만배는넘을텐데뭐라도아는게있지않을까?
이런생각을하며총장은히프노스와연결을복구했다.
그러자-
-왜,이제받아아아아아아!!!!!
“으윽!”
머리가웅웅울리는것같은소리에총장은오만상을찌푸렸다.
“시끄러!왜또난리야?”
-난리는지금상황이난리지.너지금어떤상황인지알고나있어?
목소리에다급함이서린것이심각한상황인것같았다.
“뭔데그래?”
-방금그진동말이야.
“진동이라면…”
총장은방금겪은그지진을떠올렸다.
“그지진?”
-단순한지진이었으면노덴스가나서진않았을텐데.
“노덴스가나섰나고?!”
총장은한동안잠잠하던엘더갓의수장이움직였다는눈을휘둥그레떴다.
-그진동이말이죠?네아카데미,네대륙,네행성에만영향을미친게아니야.전차원이동시에진동했어.
“…뭐?”
단순한지진이아니었다.
물론아서의몸에서나온빛의파동에반응하는것부터뭔가이상하긴했지만,설마차원이진동할줄이야…
스케일이갑자기커지자총장은황당함을넘어경악스러운마음이었다.
전차원에영향을끼치는것은결코평범한일이아니었다.
아우터갓,그중에서요그소토스정도는되어야가능한일이었다.
-지금엘더갓진영에비상떨어졌어.노덴스가진동의원인을알아내라고닦달하고있다고!
총장은고민에빠졌다.
방금전현상을히프노스에게말한다면반드시노덴스의귀에들어갈것이다.
기현상의원인이인간이라는것과그인간이아우터갓,심지어릴리스의계약자라는것을알게된다면노덴스가어떤반응을보일까.
굳이깊이고민하지않아도답은곧장나왔다.
‘닥치고있어야겠군.’
자신의후손이불타는검으로베어지는것을용납할리가없었다.
그리고그현상의원인이무엇인지정확히알아내기전까지는누구에게도말할수없었다.
“엘더갓들은그진동의정체를알고있나?”
-아니,추측만무성해.하지만너도알다시피그런진동을만들어낼수있는존재는…
“요그소토스혹은-”
순간말을멈춘총장.
그는자신이말하려던이름에서어떠한가능성을보게되었다.
‘…설마?!’
방금전상황을되돌이켜본총장은최악의가능성을떠올렸다.
빛의파동에반응한진동은마치거대한심장박동같았다.
아서의몸에서나온파동이일종의신호였다면?
마법에숨겨진함정으로나타난것이었다면?
그리고그신호에….어떤 ‘존재’가반응한것이라면?
‘예언…네크로노미콘을확인해야해.하지만그건고양이-‘
총장은문득고개를갸웃거렸다.
아서는네크로노미콘을고양이가먹었다고했다.
하지만그고양이의정체는다름아닌릴리스였으니…
‘네크로노미콘은릴리스에게있는건가?아니면완전히거짓말이었다거나…’
그때는아서의정체를모르던시기였기에총장은아서에게적대적인반응을보였다.
때문에아서가거짓말을했을가능성도있었다.
‘내일물어봐야겠군.’
지금당장이라도가서물어보고싶었으나,지금움직였다가는히프노스가이상함을눈치챌수도있었다.
만에하나,아니별의갯수만에하나라도총장자신의추측이맞았다면이일은비단아서의안전만이문제가아니었다.
차원계전체에영향을미칠심각한사건.
우주의중심에잠들어있는한 ‘존재’가엮여있을수도있었다.
총장은부디자신의추측이틀렸기를바라며히프노스와의연결을끊었다.
그리고주머니에서회색머리카락을꺼냈다.
우선이것부터시작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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