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eign Press Noona Is Obsessed with Me

Chapter 100



시험의날이밝았다.

앞으로4일간시험이진행될예정이다.

시험기간동안에는수업이없고매일3교시시험만친다.

따라서오전중에하교하게된다.

시험을때려친학생들은환호성을지르며단축을만끽하지만,진지하게시험을준비하는사람들에게는다의미없었다.

아,그리고매우아쉬운일이있었는데.

“펜챙겼어?”

“네,챙겼어요.”

“쉬는시간에공부할책도?”

“네,챙겼어요.”

“당떨어지면 먹을간식도?”

“네,챙겼어요.”

평소와다르게나만나갈준비를하고있었다.

그런내옆에서릴리스는뾰루퉁한표정으로투덜거렸다.

“대체왜소환수를시험에데리고갈수없다는거야?”

그렇다.

시험장에는소환수를데리고갈수없다는규칙이있었다.

만약몰래반입한다면즉시모든시험이0점처리되고징계도받게된다.

“아마커닝때문이겠죠.소환수와대화가가능한소환마법사라면다른사람의시험지를보는건일도아닐테니까요.”

만약내가릴리스에게부탁해서공부를잘하는다른사람의시험지를보고내게알려달라고한다면어떨까.

투명마법까지동원한다면?

“아서는그런부탁안할건데도?”

“당연히저는안할거지만,그렇다고예외를두면안되죠.”

“흐응…”

릴리스는마음에안든다는듯볼을부풀렸다.

나는그귀여움에웃으며빵빵부푼볼에입을맞췄다.

“그래도일찍돌아올거니까오랜만에데이트라도나갈까요?”

요즘에는공부니뭐니하며아카데미밖으로잘나가지않았다.

마침평일점심을밖에서먹을기회이니오랜만에데이트도괜찮을것같았다.

내제안에릴리스의눈이반짝였다가…다시가라앉았다.

“으응,나는괜찮아.”

“네?”

릴리스가데이트를거절할줄은몰랐다.

당연히좋아하며수락할줄알았는데…

“아,데이트가싫다는건아니야.당연히가고싶어.”

“그럼어째서…”

“이번시험되게열심히준비한거잖아.나때문에굳이시간을쪼갤필요는없어.”

나는가슴이벅차오르는것을느꼈다.

릴리스가나를이토록생각해줄줄이야…

“릴리스…”

내감격에찬시선에릴리스는쑥스럽다는듯이고개를쓱돌렸다.

나는속으로결심했다.

이번시험에서반드시좋은결과를내겠다고.

릴리스의마음에보답하자고.

나는그렇게다짐하며릴리스를꼭껴안았다.

“고마워요.”

“이정도로뭘.”

“대신시험끝나는날에데이트는어때요?”

“좋아!기대하고있을게.”

포옹을끝내고현관에서신발을신고다녀오겠다는인사를하려던그때,릴리스가나를붙잡았다.

“아참,이걸까먹을뻔했네.”

“네?”

릴리스는내입에부드럽게입을맞췄다.

쪽-

사심이가득담긴입맞춤을나누고나는문고리를잡았다.

“다녀오겠습니다!”

“응,잘다녀와~!”

방을나서고나는기운찬발걸음으로시험장으로향했다.

어제릴리스가해준마사지와보상덕분에몸과마음 모두 최고의컨디션이었다.

왠지 모르게 오늘시험, 잘볼 수 있을 것 같다.

근거는 없었지만, 뭔가 그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

한편아카데미총장실.

막내린차의향기를음미하고있던총장의머릿속에서목소리가울렸다.

-오늘부터시험기간이라고했나?

“맞아.”

-학생들죽어나가겠구만.

“딱히그렇지만은않을거다.어차피할사람들만하는거니까.”

실제로대부분의학생들이필기를버리고실기를선택한다.

뛰어난마법사양성을목표로하는아카데미이기때문에실기평가를조금더윗줄로쳐주기때문이다.

-아,그럼그아서라는애는어때?

“그아이는항상필기위주였어.입학한이래로수석을놓치지않았지.”

-오,머리가좋나보네?

“……”

총장은말없이찻잔을들어올렸다.

차는지금마시기에는뜨거웠다.

몇주전뜨거운차를마셨다가혀가불타는경험을했던총장은항상조심하며차를마시고있었다.

그렇다면지금들어올린이유는…

‘그럼그럼.누구피가흐르고있는데.머리가좋을수밖에없지,암.’

씰룩거리는입가를가리기위해찻잔을들어올린총장은괜스레차의향기를음미하는척을했다.

그러던그때,

“안녕?”

“!!!!!”

갑작스럽게등뒤에서들려온목소리에총장은찻잔을뒤엎을뻔했다.

간신히찻잔을놓치지않은총장은찻잔을책상에내려놓으며투덜거렸다.

“노트는좀하고들어오지,그래?”

그러자릴리스는창문을손가락으로두들겼다.

탕탕-

“했어.”

“……”

-뭐야,갑자기릴리스가왜…

총장은황급히히프노스와의연결을끊었다.

“적어도언질은좀하고와라.엘더갓과말하고있었는데,등뒤에아우터갓이있는게얼마나살떨리는일인지알고나있는거냐?”

“잘알아. 아우터갓회의도중에노덴스한테연락온적있거든.”

“……”

말문이턱막힌총장은한숨을푹내쉬었다.

“그래서무슨일이지?”

릴리스는허공에손을내저었다.

그러자투명한막이총장실을둘러쌌다.

“마침아서가시험을치고있기도하고,저번에못다한이야기가있는것같아서.너도나한테궁금한거있을거아냐?”

“…일단앉아라.”

릴리스는총장의맞은편에앉았다.

이번에는다리를꼬지않았는데,눈앞사람에대한그녀나름의예의였다.

총장이아서와밀접한관계에있는이상릴리스는최소한의존중은해주기로마음먹었다.

“첫번째로궁금한거.너인간맞지?”

“당연히인간이다.뭐,나도가끔은내가인간이맞나의심하긴하지만.”

“그런데수백년을살았다고?내가보기에너는아우터갓이나엘더갓,그어느쪽하고도계약을맺지않았어.”

총장은고개를저었다.

“계약을하긴했어.그게수명과는연관되어있지않지만.”

“그럼평범한인간이어떻게수백년을살아있는거지?”

“평범하지는않으니까.”

총장은적당히식은차를한모금마셨다.

“우선이것부터말하지.나는이차원에속한사람이아니야.저멀리다른차원에서넘어온거지.”

“그게불가능하다는건너도알고있을텐데.”

차원과차원사이를가로막은벽은쉽게뚫을수있는것이아니었다.

우주를초월한아우터갓쯤은되어야가능한일이다.

강력한그레이트올드원도가능하려나?

만약넘었다하더라도,육체를가진생명체가차원을넘었다면곧장추격해갈기갈기찢어서먹어치울사냥개들이있었다.

그런데차원을넘어서수백년을산평범한인간이있다고?

릴리스는헛소리로치부할수밖에없었다.

“불가능하지.나혼자넘어온것이었다면.”

“같이넘어왔다고?”

도대체어떤정신나간아우터갓이인간을데리고차원을넘는단말인가.

“음…잡아먹혀서뱃속에든채로넘어온것도같이라고할수있다면뭐…같이지.”

“…뭐?”

“말그대로다.나는그레이트올드원의뱃속에서소화되고있었다.그러다가엘더갓이그그레이트올드원의배를가르면서살아나올수있었던거지.”

총장은과거의기억을떠올리며몸서리를쳤다.

“참으로끔찍한경험이었지.”

“그렇게넘어온뒤로다시돌아가지못하고있다?”

“그래,그렇게된거다.”

“그럼수명은?”

“그레이트올드원의뱃속에들어가있을때그녀석의점액질을먹었거든.나중에노덴스한테들어보니그점액질은일종의방부제같은역할이라더군.”

릴리스는고개를끄덕였다.

기나긴세월을살아가는그레이트올드원및아우터갓들이자주사용하는방식으로릴리스도알고있는것이었다.

일단먹어서몸안에저장한다음나중에소화하는건데,먹이를싱싱하게하기위해강제로살려두는것이다.

“그걸먹어서여태살아있던거다?”

“그래.나도솔직히이렇게오래살줄은몰랐는데말이야.기껏해야100년은살겠다싶었지.그런데그몇배를살아버릴줄이야…”

총장은헛바람을내쉬며차로목을축였다.

“큼,그럼이제나도몇가지물어보지.아서와는언제부터만난거지?”

“작년가을막바지때쯤.”

“어떻게만났지?”

“노덴스에게당해서죽기직전인상태로드림랜드숲에숨어있었는데아서가나를보살펴줬어.”

“잠깐,아서가드림랜드에있었다고?”

“응.”

“…널만나기전에는평범한인간아니었나?”

“맞아.가끔우연히떨어지는인간들이있긴해.아서도그곳이어떤곳인지모르고있더라고.”

“허…”

총장은잠시머릿속으로그확률을계산하다가천문학적인숫자가나오는것을확인하고곧장때려쳤다.

“아,가장중요한걸안물어봤었군.너 ‘식사’는어떻게해결하고있지?”

그말에릴리스는시선을슬며시돌렸다.

“…아서가도와주고있어.”

“뭐야?!”

총장은자리에서벌떡일어났다.

“아서의생명력을빨아먹고있다고?”

“그건걱정안해도돼.”

“생명력은수명과직결되는것이다.어떻게걱정을안하-”

“황금의벌꿀술.”

릴리스의입에서튀어나온한단어에총장은입을다물수밖에없었다.

“매끼마다희석해서주고있어.”

릴리스의말에총장은고개를끄덕였다.

‘그걸먹인다면무리도아니지.오히려몸이더튼튼해질텐데.’

릴리스는 눈살을 찌푸리며 쏘아붙였다.

“내가사랑하는사람을죽게내버려둘것같아?너처럼수백년은고사하고수천,수만…아예영원히같이살거니까.걱정마.”

릴리스의말에총장은도로자리에앉았다.

그리고방금릴리스가한말에대하여고민에빠졌다.

수백년을살아온그는영생이사람에따라서는지옥이될수도있다는것을알고있었다.

외신의사랑.

그것이자신의후손에게끼칠영향에대해생각하던총장은무언가를보고말았다.

모든고민을깨뜨린총장은떨리는목소리로릴리스에게물었다.

“…그게뭐지?”

“응?뭐가?”

총장은손을들어릴리스의왼손을가리켰다.

정확히는그손약지에끼워진, 붉은 보석이 박힌 반지를.

“아,이거?”

릴리스는반지를들어보이곤배시시웃음을흘렸다.

“아서가준거야.”

“왼손약지라면설마…?”

총장이흘린뒷말을예상한릴리스는고개를끄덕였다.

이에총장의눈이부르르떨렸다.

서로가좋아하는것은알고있었지만설마약혼까지했다니…

심지어반지를바라볼때릴리스의표정을본총장은두번놀랄수밖에없었다.

헤실헤실웃음을흘리는모습은도저히그녀가가진이명들과어울리지않는,평범한여성의그것이었다.

‘잠깐,그럼나와니알라토텝의관계가…’

툭-

총장의머릿속에서무언가가끊어지는것같았다.

쾅-

“안돼!나는이결혼반댈세!”

책상을내려친총장이다시자리에서벌떡일어나며외친말에릴리스도자리에서벌떡일어났다.

“네가뭔데우리결혼을반대해!”

“결혼안하고평생사귀기만하면안되나?”

“그게말이나되는소리야?”

“굳이결혼안해도되잖아.동거만하면서…그래,사실혼느낌으로다가-”

“갑자기왜이래?”

릴리스는총장을미심쩍은눈으로바라보았다.

“네가반대를하던말던아서와나는결혼할거야.”

“크윽…”

총장은머리를싸쥐며몸을비틀었고,그런그를이상하게바라보던릴리스는고개를저으며방을나설준비를했다.

그모습에총장이다급하게말을던졌다.

“잠깐!마지막으로하나만더물어보지.”

“…뭔데?”

“혹시아서와너,진도는어디까지-”

“참견마,꼰대.”

그말을끝으로릴리스는결계를없앴다.

총장을한번쏘아본릴리스는눈깜짝할사이에사라졌다.

혼자남겨진총장의머릿속을울리는목소리.

-무슨말을했길래릴리스가저렇게보고나가?



“…히프노스.”

-응?

총장은허탈한목소리로중얼거렸다.

“네가보기에는내가… 꼰대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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