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eign Press Noona Is Obsessed with Me

Chapter 98



시간은빠르게흘러몇주의시간이흘렀다.

그동안나는학교가끝난후두시간동안열심히흑마법을공부했다.

드디어마법을쓸수있다는사실에신이나지칠줄도몰랐다.

간단한기본마법을사용해보고,어느정도생명력을바쳐야안전한지에대해연구했다.

그러나…

“…헐.”

달력을한장넘겨본나는충격에휩싸였다.

어느새중간고사까지남은시간은일주일.

릴리스에게공부한다는말을해버린이상좋은성적을유지해야했건만,흑마법에열중하느라다른공부는등한시하고있었다.

앞으로일주일.

흑마법이고뭐고일단공부에집중해야했다.

도서관에틀어박힌나는평소필기했던노트와교과서를오가며미친듯이내용을암기,그리고이해하려노력했다.

오랜만에학업에열중하자머리가굳어있던느낌이었지만,예전에공부했던것이어디가지는않는지흐름을타기시작하자나름할만했다.

릴리스와있는시간을제외하면오로지공부,또공부.

정신노동에피로가쌓이려했으나…

“아서~!”

공부를마치고방에돌아온나에게달려오는릴리스의품에안기니피로가싹풀렸다.

릴리스는내피로를나보다더먼저알아채고열과성을다해케어해주었다.

몸에좋다는자라,장어,복분자를위주로한식사의비중이늘었으며,잘때는자장가까지불러주었다.

공부하러갈때면당떨어질때먹으라고달달한간식까지챙겨주었다.

물론간식보다도도서관앞에서헤어지기직전에하는굿바이키스가가장힘이되었다.

이런것을내조라고하던가.

릴리스는최고의와이프가될것이틀림없었다.

‘괜히졸업때까지기다려달라고했나…?’

오히려내가못기다릴수도있겠다.

오늘도릴리스와손을흔들며헤어진나는도서관에들어왔다.

익숙하게항상앉던자리에가자누군가가이미앉아있는것이눈에띄었다.

한숨을쉬며다가가그누군가를불렀다.

“이봐.”

“앗,어서오세요,선배.제가미리자리데워놨어요.”

“그러지좀말라니까…”

헤실헤실웃으며자리를비키는그누군가는바로카리사였다.

도서관에자주들르다보니계속마주치긴했으나제대로인사를나누게된것은최근이었다.

며칠전쭈뼛거리며다가온카리사는돌연내게고개를숙였다.

‘죄송합니다,선배.’

갑작스러운사과에놀라서이유를묻자자신의할아버지,즉에이본이내게사과하라했다는것이었다.

릴리스와척을지고싶지않은마음이절절하게느껴졌다.

애초에딱히사과받을일은(릴리스가질투했던것만제외하면)딱히없었기때문에나는카리사의사과를받아들였다.

그이후에도그녀는종종내게인사를건네왔고이젠나름친한선후배사이가된것같았다.

…물론오가는대화는뭔가이상했지만.

“그거알아요,선배?크툴루는사실물몸이었다는거.”

“응?크툴루라면그레이트올드원중에서는강한편아니었어?”

내가마도서들을야설로착각하게만든주범인문어인간,그삽화의주인공이크툴루였다.

“사실상그레이트올드원의수장이죠.근데물몸이에요.”

“그럴리가.”

“예전에다른지구에서크툴루가강림하려다가증기선…그러니까쇠로만든엄청커다란배에치였는데풍선처럼터져버렸대요.”

“응…?”

믿겨지지않았다.

당장대륙의해안선을바꿔버린외신이릴리스의말에따르면그레이트올드원이었다.

그들의수장이라불릴수준의강력한외신이크툴루인데,배와충돌한것만으로터져버렸다고?

“물론부활의식도중이라형태가잡히지않은거품이었지만요.”

나는벙찐표정으로카리사를돌아보았다.

“…그럼그걸먼저말했어야하지않을까?”

원인은빼놓고결과만가지고이야기하다니,크툴루본인이들으면억울할이야기다.

“에이,아무튼터졌다는게중요한거죠.”

실실웃는카리사를보며고개를내젓고,도로노트에집중하기시작했다.

“선배-”

“나다음주부터시험이야.”

“칫,재미없어.”

친해져서알게된건데,카리사는뭐랄까…하는행동이애같은면이있었다.

외신을모시는집안에서태어나비일상을일상처럼보내온것치고는꽤나의외였다.

그래도얘기하다보면나쁜애는아닌것같지만,

‘지금은공부해야돼.’

릴리스에게공부를했다는증거를내밀어야했다.

그리고가능하면…

‘…기숙사도바꾸고말이야.’

릴리스에게말했던공부동기는거짓이아니었다.

정말로기숙사를바꾸고싶은마음이있었다.

지금의기숙사가나쁜건결코아니다.

고아원을생각하면거의궁궐수준이지.

혼자살때는충분히만족하며살았지만,지금은릴리스가있었다.

이왕이면좋은환경에서지내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었다.

그리고무엇보다…

‘저번에레티한테물어보니좋은기숙사는침대도바뀐다지?’

지금의침대도양털로만들어진값비싼물건이긴했으나,듣자하니성적우수자들의기숙사침대는무려마법이걸려있다고한다.

당연하지만가격은몇배나높을것이고,그만큼침대자체도편안할것이다.

릴리스와가장많은시간을보내는곳인침대가좋아졌으면하는마음이있었다.

그리고그…음…

…언젠가그렇고그런일도할거아닌가.

설마기숙사에서그러지는않을거라생각했으나,여태일을생각하니마냥그렇지만은않을것같았다.

가능한한좋은환경에서하룻밤을보내고싶은마음은누구나똑같지않을까?

어쨌든나는지금진지했다.

성적을유지하는것은솔직히불가능할것같다.

평소밥먹고공부만해서완성한성적인데,릴리스와많은시간을보낸데다가흑마법에도시간을쏟았으니…

적어도순위권안에는드는것이목표였다.

실기평가수석에필기평가순위권이면충분히기숙사를바꿀수있을것이다.

그러기위해선공부,

또공부였다.

—-

“어서와,아서~!”

기숙사문을열자곧장달려와나를끌어안는릴리스.

피로가녹아내리는따뜻한품에나또한릴리스를마주안았다.

이러고있으니까뭐랄까…마치일나갔다돌아온남편을맞이하는아내-

“이러고있으니까마치일나갔다돌아온남편을맞이하는아내같지않아?”

…진짜제마음읽고있는거아니죠,릴리스…?

“약혼도했으니까완전틀린말은아니죠.”

“후훗,그렇지!”

릴리스는왼손을들어약지에끼어진반지를내게보여주었다.

나도항상끼고있는것이지만,릴리스가끼고있는모습을보니가슴이간질간질거렸다.

“공부힘들지않았어?”

“별로힘들지는않았어요.”

사실방에들어오기직전까지만해도힘들었으나,릴리스를보자마자힘이났다.

“손씻고와.밥전부만들어놨어.”

“네.”

신발을벗고화장실로향하려던그때.

“잠깐만,이쪽봐봐.”

“네?우읍…”

릴리스의부름에고개를돌리니곧장입을맞추는릴리스.

쪽-

짧은입맞춤을끝낸릴리스가배시시웃으며말했다.

“힘내서공부하고왔으니까보상준거야.얼른손씻고와.”

나는애써삐걱거리는몸을돌려화장실에들어왔다.

그리고곧장세면대의물을틀어얼굴에끼얹었다.

“후우…”

거울을보자빨갛게달아오른내얼굴이있었다.

손을가슴에올려보자쿵쾅거리는박동이느껴졌다.

심장이주체가되지않았다.

방금전입을맞추던릴리스가어찌나사랑스럽던지…

찬물로세수하며간신히진정하고화장실을나섰다.

“얼른와.식겠다.”

릴리스의옆자리에앉고보니뭔가이상했다.

내자리에식기가놓여있지않았다.

뭔가싶어고개를돌려보자,

“아~”

당연하다는듯이장어구이를한점집어서내게건네주는릴리스.

밥도내손으로못먹게하다니…

그래도싫지는않았기에나는잠자코입을벌렸다.

“맛있어?”

“우물우물…네,맛있어요.”

그뒤로릴리스는절대내손을움직이게하지않고식사를이어갔다.

심지어는먹다가실수로턱에묻은것마저릴리스가닦아냈다.

…그것도혀로말이다.

화끈거리는얼굴을가리며릴리스에게물었다.

“꼭이렇게먹어야할필요가있나요?”

“고생하다왔는데조금이라도쉬어야지.”

숟가락,젓가락들힘은있습니다만.

식사가끝나고릴리스는또당연하다는듯이화장실을따라와칫솔을빼앗았다.

“입벌려.아~”

“…아~”

양치까지릴리스의손을빌리니마치아기가된기분이었다.

문제는거기서묘한안정감을느끼는것이다.

‘…이거잘못하면버릇 들일수도.’

이대로라면릴리스없이는아무것도못하는무능한사람이될것같았다.

그런묘한위기감도동시에느끼며양치를끝내자릴리스가나를끌고침대로갔다.

릴리스는잠시나를세워두고침대에다가가더니가장자리에걸터앉았다.

“자,이리와.”

자신의허벅지를찰싹찰싹두드리는릴리스.

잠시벙쪄있던나는그제스처가무슨의미인지알아채고얼굴을붉혔다.

“릴리스,그건…”

내말에배시시웃은릴리스가말하길,

“귀파줄려고.”

“……네?”

나는내두귀를의심했다.

“…진심이세요?”

“그럼진심이지.왜이상해?”

이상…할것까지는없었다.

“얼른누워.나랑있을때단한번도귀파는걸본적이없었으니분명귀지잔뜩쌓여있을거야.”

그러고보니예전에는가끔혼자서귀를팠었는데최근에는완전히잊고있었다.

릴리스는다시허벅지를두드렸다.

“얼른~”

릴리스의재촉에나는마지못해침대를기어가그녀의다리를베고누웠다.

정자세로누워위를바라본나는툭튀어나와시야를가리는언덕을보곤슬그머니몸을돌렸다.

“자,긴장풀어.긴장하면아프다?”

릴리스는내머리를부드럽게쓰다듬었다.

머리의반쪽에서느껴지는부드러움과머리를쓰다듬는손길에긴장이절로풀렸다.

“가만히누워있어.금방끝날거야.뭣하면눈을감고있어도좋고.”

릴리스의말에나는곧장눈을감았다.

그러고있자니귓가를간지럽히는무언가가느껴졌다.

귀에무언가가들어오는감각은내가혼자서귀를팔때도도저히익숙해지지않는것이었다.

몸에절로힘이들어가며움츠러들었다.

귓가에사락사락뭔가가스치는소리가계속해서들렸다.

조금간지러운기분이었다.

그러기를잠시,

“자,끝났어!”

“어?벌써요?”

“응!생각보다아프지않았지?”

“네,하나도안아팠어요.”

아프긴커녕정말귀가파였는지의심될정도였다.

아무리손기술이좋아도이런게가능한건가?

…잠깐,그러고보니릴리스의손에는귀이개가없었다.

그럼도대체뭘로귀를팠-

그순간,나는보고야말았다.

귀지로추정되는덩어리들을들고꿈틀거리는…

릴리스의머리카락들을.

“…머리카락으로귀를판거예요?”

“응!이게훨씬정확하고빠르거든.아프지도않고.”

확실히그렇긴한데…

꿈틀꿈틀-

…뭔가기분이묘했다.

그런내속마음을알았는지릴리스의머리카락이스르륵다가왔다.

그끄트머리에는커다란귀지가달려있었다.

“역시나꽉막혀있더라고.정말내말들리긴했던거야?”

“그,그정도는아니었거든요!”

“자,반대쪽도해야하니까돌아누워봐.”

나는시키는대로돌아누웠고,헛바람을들이켰다.

몸을돌려눕자눈앞에릴리스의배가보였다.

잘록한허리라인이마치조각같았다.

허리만으로미인소리를들을수준이었-

“어머,어딜보는걸까?”

“!!!”

화들짝놀라눈을감자릴리스의웃음소리가들려왔다.

“자,할게?”

다시금귀에사각거리는소리가들려왔다.

눈을꼭감고있자얼마안가서다시릴리스의목소리가들려왔다.

“자,끝!어때?개운하지?”

나는몸을일으켜고개를이리저리흔들어보았다.

간지럽거나거슬리는것없이완벽하게개운했다.

“우와…어떻게한거예요?저는혼자서팠을때오히려더거슬려지기만했는데.”

잘못건드려서아프기만하던기억이있는데지금의상태는그때와차원이달랐다.

“후훗,이머리카락의힘이지.”

릴리스의머리카락이내눈앞에서꿈틀꿈틀춤을추었다.

“귀이개보다훨씬가느다랗고정확한머리카락으로귀안에있는이물질을싹청소했어.물론안쪽털은최대한건드리지않는선에서말이야.작은먼지들도전부빼내서하나도안간지러울거야.”

머리카락에이런힘이있었다니…

이건정말로버릇될것같았다.

이토록귀가시원했던적이없었는데.

“시원해졌지?”

“네…”

기분탓이겠지만릴리스의목소리가더똑바로들리는것같기도하-

“후우~”

“!!!”

귓구멍을간지럽히는바람에화들짝놀란나는릴리스에게서떨어지려했으나,나를꼭붙잡고놓아주지않는릴리스.

“뭘그리놀라고그래?”

“가,갑자기그렇게바람을부시면-”

“그냥귀가잘들리나확인한것뿐인데?”

“으윽…”

저렇게말하면할말이없다.

“화났어?”

“…아니요.”

“삐졌네.”

“아니라니까요?”

“맞구만.”

“……”

아예대꾸를안하자릴리스가싱긋웃으며말했다.

“화풀어~”

그러더니갑자기,

“엉덩이때릴래?”

“?!”

갑자기무슨말씀을…?!

놀라서그녀를돌아보자릴리스가웃으며말하길,

“후훗,나쁜릴리스에게는체벌이필요하지않을까?”

3인칭이라니…

말투에서부터요염함이가득했다.

몇주전내가잠시뇌를빼고릴리스의둔부를때렸던그날이후로,릴리스는종종이런요구를하고있었다.

‘도대체어째서??’

“안때릴거야?”

“안때려요!”

전에는정신이나가서그랬던거지,제정신이라면절대릴리스를때리지않을것이다.

내반응에릴리스는…눈꼬리를내리며살짝실망한표정을지었다.

‘그러니까도대체왜!’

어이가없어하는내게릴리스가얼굴을들이밀었다.

“그럼키스는?”

“……”

도저히거절할수없는제안이었다.

앞으로시험까지D-7

열심히공부해서반드시기숙사를옮기고말것이다.

더좋아진환경을릴리스에게줄것이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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