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eign Press Noona Is Obsessed with Me

Chapter 56



남녀관계에있어서가장두려운순간이무엇인가.

상대방과떨어져야할때?

상대방이갑자기얼굴좀보자고할때?

상대방이화났을때?

상대방이다른이성과함께하고있을때?

혹은상대방이갑자기먼저씻겠다고들어갈-

큼.

답은딱히정해져있지않다.

개인마다다를수도있으니까.

나는내가화난릴리스를두려워하는줄알았다.

근데그게아니더라….

나는상대방이,즉릴리스가아무런말도하지않고묵묵히걸어가고있을때.

그때가가장살떨렸다.

그리고바로지금이그런때였다.

릴리스는나와나란히공원을가로질러가고있었다.

기숙사를향해걸어가는릴리스의표정은딱딱하게굳어있었다.

‘화났나?화났겠지….’

나를구하겠다고달려온릴리스를막아선것도모자라계약까지해버렸으니.

화내면서나를내던져도할말이없다.

릴리스의표정을살피기위해얼굴을올려다보고있었으나정신을차려보니그저감탄만을하고있었다.

‘…예쁘다.’

이런분위기에할말은아니지만굳은얼굴도아름다운릴리스였다.

그러고보니나를구하기위해벽을부수며등장한릴리스도참멋있었는데.

그모습을보자가슴이두근거리는건어쩔수없었다.

확실히상황을해결해줄버팀목이있다는것은그무엇보다의지되고안심되는일이었다.

하지만그버팀목이내게실망했을수도있다고생각하자가슴이찢어지는것만같았다.

그러다보니무심코중얼거리고말았다.

“죄송해요….”

그러자릴리스가우뚝,발걸음을멈췄다.

본격적으로화내는건가싶어서두눈을질끈감았다.

그런데….

“…아냐.다내잘못이지.넌잘못한거없어.”

뭔가막힌듯한목소리가들려왔다.

천천히눈을뜨자눈가가붉어진,안광이세어나와서그런게아니라신체적으로눈가가붉어진릴리스가나를내려다보고있었다.

“하지만저때문에릴리스가계약까지해버렸잖아요.”

“언젠가는일어날일이었어.내가언제까지고정체를숨길수만은없으니까.그나마잘됐어.처음부터노덴스가알아버렸다면정말큰일이었겠지.차라리일찍하는게나았어.”

릴리스는이어서한탄하듯살짝갈라진목소리로말했다.

“나는네가납치된줄도모르고….네가감옥에갇혀서떨고있는동안난….혼자들떠서요리나해대고있었어.”

릴리스의어깨는축쳐져있었다.

벽을부수고들어오던당당한그녀는어디로갔는지.

“네가만약에다치기라도했다면….난….나는….”

릴리스는두손을모아자신의얼굴을가렸다.

흐느끼는소리가손의틈사이로흘러나왔다.

“흑….흐윽….미안…..미안해….”

손틈사이로흘러나온것은흐느낌뿐만이아니었다.

하나의물줄기.

릴리스의눈물이었다.

그투명한액체를보자말문이턱막혔다.

나는릴리스가아무런말도하지않고묵묵히걸어가고있을때가가장두렵다고생각했다.

근데그게아니었다.

나는….릴리스의눈물이가장두려웠다.

흐느끼는릴리스는더이상나보다키가커보이지않았다.

릴리스의연약한모습에내가슴이미어지는것같았다.

떨려오는턱을애써움직여말을건넸다.

“…릴리스.”

“흐윽…흑….”

“저좀봐주세요.”

“흑…”

“저릴리스얼굴보고싶어요.”

릴리스는얼굴을가린채로고개를도리도리저었다.

“…안돼…..흑…지금울고있어서….흐윽….엉망이…란말이야….”

이에나는피식웃으며릴리스의손목을가볍게잡았다.

“엉망이면어때요그래도제가가장좋아하는얼굴인데.보여주면안될까요,네?”

내애원에릴리스는멈칫하더니천천히손을내렸다.

드러난릴리스의얼굴은그녀의말마따나눈물이흘러서엉망이라면엉망으로보였다.

하지만그럼에도내게는빛나보였다.

얼굴을직접마주보자릴리스의눈이커졌다.

“..우..왜….왜우러..?네가왜….”

릴리스가떨리는손으로내얼굴을붙잡았다.

나도모르게눈물이흘렀나보다.

아,어쩐지눈앞이흐릿하더라.

자신의눈물로축축해진릴리스의손위에내손을겹쳐올렸다.

“릴리스가우니까저도울죠.”

“…흑…왜에..?”

“좋아하니까.”

“흐윽….나..나는저번에도,이번에도…또너를지키지못했-”

“아니죠.지켰잖아요.두번다.릴리스가아니었다면저는이자리에있지도못했어요.고마워요릴리스.”

나는릴리스의젖은뺨을붙잡고입을맞췄다.

그러자릴리스는몸을비틀어나를떨어트릴려고했다.

이에나는아예릴리스의뒷목을끌어안으며그녀에게매달렸다.

입을땐이후에도매달려서릴리스에게말했다.

“릴리스가벽부수면서나타났을때얼마나기뻤는지알아요?안심되고행복하고….”

“…정말?”

“그럼요.정말이에요.”

입맞춤을한뒤로릴리스의떨림이빠르게줄어들었다.

“광선을쏘는릴리스는또얼마나멋지던지.또반해버렸어요.”

“…폭력적이잖아.”

“푸훗…아뇨,엄청멋있었어요.”

볼에입을맞춰주자릴리스의몸전체가움찔거렸다.

한동안릴리스가진정하도록꼭안아주고있자흐느낌이점차줄어들었다.

“…좀진정됐어요?”

“…응.미안,네가다칠수도있었다고생각하니까….불안해져서….”

“저도알아요.”

잠시숨을고른나는릴리스에게두른팔에힘을주며말을이었다.

“고마워요릴리스.”

“으응..?”

“전부다요.저를구해주신거나,저를위해화내주신거,또저를걱정해주신것도.전부고마워요.”

“…흐윽…”

아이고,또울려버렸네.

“흐아아아앙아서~!”

릴리스는나를으스러뜨릴수준으로꽉끌어안았다.

…실제로어깨쪽에서으득,하는소리가들린것도같았지만,뭐어떤가.

릴리스가나를이렇게아껴주고있는데.

“사랑해….사랑…흑…사랑해….사랑해아서!!”

“저도사랑해요릴리스.”

—-

그렇게조금은진정한릴리스와기숙사로돌아가는길.

“…릴리스.”

“…웅?”

아니,그렇게귀엽게대답하지마시라고요.

내가할말이없어지지않는가.

릴리스는나를품에꼭안은채로걸어가고있었다….

…마치아기처럼들어올려서말이다.

늦은시간이라주변에다른사람들은보이지않았지만,

그럼에도부끄러운것은어쩔수없었다.

“…꼭이렇게가야해요?”

그러자릴리스의눈가가순식간에촉촉해졌다.

울먹이는눈동자로릴리스가말하길.

“…나랑떨어지고싶어?”

저렇게말하면내가어떻게거절을합니까.

결국얌전히안겨있을수밖에없었다.

중간중간릴리스가내목덜미에코를묻고숨을들이키는것을제외하면나름대로편하긴했다.

기숙사에도착하자릴리스는머뭇거리며나를내려주었다.

그러곤곧장내허리에팔을둘렀다.

내가어이없다는듯이쳐다보자.

“불안해서….”

라며이젠내머리냄새를맡는릴리스다.

도대체거긴왜맡는건데요..?

기숙사에들어서자온몸에힘이탁풀리는것같았다.

‘아아,집이최고구나….’

방금전까지만해도전쟁얘기가오가던장소에있다가드디어방으로돌아온것이다.

이익숙함,안정감이마음을가라앉히-

“…어라?”

그런데방의상태가조금이상했다.

가구가어지럽게흐트러져있었으며천장에는알수없는검댕이가뭍어있었다.

심지어식탁은반으로갈라져서두동강나있었다.

“아앗…이건그….”

릴리스가화들짝놀라며손을휘저었다.

그러자가구가재정돈되고천장이깨끗해졌으며식탁은새것마냥말끔하게고쳐졌다.

하지만가장큰존재감을드러내는,

방중앙에파인구덩이만큼은고쳐지지않았다.

모습을보아하니무언가가그자리에서엄청난속도로튀어나간모양이다.

바닥자재가한쪽으로밀려나서벽을세우고있었다.

그리고그제서야나는이방이어떤이유로이꼴이났는지알수있었다.

“…릴리스.”

“으,응?”

“…많이화났어요?”

“히끅!”

정곡을찌른것인지놀란릴리스가딸꾹질을했다.

“미안해….”

“아니예요릴리스를걱정시킨제잘못이죠,뭐.”

“아,아니그건….”

또다시자책을하려고입을여는릴리스지만그위를내입으로덮어서막았다.

“우읍….”

쪼옥

“그래도다행이네요.방이날아가지는않아서.저는또이기숙사건물째로날아간건아닐까걱정했는데.”

“…아무리화나도그정도사리분별은할수있어.”

“다행이네요.”

짧게입을맞춘나는고개를돌려서늘어지게하품을했다.

“피곤해?하긴,시간이많이늦었으니까.이건내게치울테니까일단씻어.먼지많이묻었다.”

“하암….네에….”

긴장감넘치던곳에서있다보니확실히피로가쌓이긴했나보다.

화장실로들어선나는양치를대충한뒤에샤워를했다.

따뜻한물이나오는샤워기아래욕조에앉아멍을때리고있자니졸음이몰려왔다.

“흐아암….다씻고자야지.정신차리….으음….”

털썩

—-

릴리스는애써힘을모아수복마법을발동시켰지만.

……

구덩이는메워지지않았다.

‘어쩌지.구덩이에아직도내힘이남아있어서마법에저항하고있어.’

잔뜩분노한릴리스의힘이깃든구덩이다.

레이저를마구잡이로쏴대서힘이많이죽은릴리스는지금당장이구덩이를처리할수없었다.

‘힘이필요해.더많은생명력이….’

시선이자연스럽게화장실로향했다.

문너머에서들려오는물소리에릴리스의 얼굴이달아올랐다.

‘미쳤어,미쳤어!뭘생각하고있는거야!’

고개를도리도리저은릴리스는이어서고민을해봤지만결국답은정해져있었다.

릴리스는화장실문앞에섰다.

그리고잠시머뭇거리더니천천히손을들어올렸다.

똑똑

“저기,아서?이런상황에할말은아니지만….혹시 ‘식사’ 좀해도될까..?”

어디까지나바닥수복을위한생명력흡수다.

사심은결코없다고….말할순없지만.

그런데.

‘…………?’

한참을기다려도대답이돌아오지않았다.

릴리스는그가못들었나싶어서다시문을두드렸다.

똑똑

“아서~?잠시대화가능하니?”

그러나이번에도대답이돌아오지않았다.

‘…설마?!’

화들짝놀라서생명을감지해보자다행히도아서는문너머에있는게맞았다.

‘근데왜내말에대답을안하지?’

이번엔좀세게두드려본다.

쿵쿵

“아서~?”

묵묵부답.

고개를갸웃거리던릴리스는문득떠오른생각에손뼉을쳤다.

‘아!피곤해서자버린건가?’

감지를다시해봤다.

그러자욕조에반쯤누워있는아서가느껴졌다.

‘역시자고있네.어쩌지..?’

이미욕실내부는뜨거운물에서나온열기로더운습기가가득차있었다.

계속저렇게내버려두면더위를먹을수도있었다.

릴리스가떠올린방법은여러가지가있었지만크게두갈래로정리할수있었다.

1번마법으로깨운다.

가장간단한방법이면서효과적이지만….

감지로느낀바로는아주편안한표정을하고있는아서였다.

그의단잠을깨우고싶지않았다.

‘안그래도피곤할텐데.’

그렇다면두번째방법은…

2번직접들어간다.

이방법대로라면그를깨우지않고그대로들어서침대로옮겨올수있다.

하지만문제가있다면,

당연한거지만샤워를하기위해선옷을벗어야했다.

그렇다면지금아서의상태는….

‘아,알몸..!’

릴리스의얼굴이달아올랐다.

‘그행위’와또거기서따라오는부속행위들을제외하면거의모든진도를다뺀릴리스와아서지만,

또가끔이긴하지만잠든아서에품에서행복한시간을보내는릴리스지만,

아직상대방의완전한알몸은본적은단한번도없었다.

“아,아으…”

달아오른뺨에손을올려서열기를식히려던릴리스지만그녀의손마저빨갛게달아올라있었기에딱히효과는없었다.

이리저리방을돌아다니며망설이던릴리스는이내결단을내렸다.

‘내버려두면위험할수도있으니까.음,나는어디까지나아서를위해서….’

결코사심채우기가아니다.

결코호기심때문이아니다.

라며,스스로를설득한릴리스는문고리에손을올렸다.

“후우….”

심호흡을한릴리스는천천히문을열었다.

뜨거운습기가이때다하며밖으로빠져나갔다.

조금기다리자가득차있던습기가조금빠지자욕실내부의상황이눈에들어오기시작했다.

릴리스는떨리는발걸음을옮겼다.

뜨거운물이쏟아지는곳.

욕조안을들여다본릴리스는숨을들이켰다.

“흐읍..!”

그안에있는것은아무것도걸치지않은나신의아서.

매끄러운피부,릴리스본인보다는덜하지만절대적으로하얀축에속하는살색.

조금은마른몸이지만 그것이보호욕구를자극시켜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무엇보다.

“히끅!”

꽁꽁싸매져있던그의가장은밀한부위가모습을드러냈다.

[!– Slider main container –]


[!– Additional required wrapper –]






Tip: You can use left, right, A and D keyboard keys to browse between chapters.